2019. 6. 17. 06:31ㆍ내 작업/악기제작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주아는 세 가지 타입이 있다.
1. 전통주아
2. 1차 개량주아
2.5. 2차 개량주아
전통주아는 너무 뻑뻑해 조율하는데 힘이 너무 많이 든다. 힘을 너무 주기 때문에 실수가 생겨 섬세한 조율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줄을 새로 잇는데는 수월하다.
1차 2차 개량주아는 크게 다르지 않기에 하나로 합쳐 말하는게 수월하겠다.
개량주아는 전통주아의 단점을 개량해 조율하는데 힘이 들지 않고, 빠르고 섬세한 조율이 가능하다.
줄을 새로 잇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주아 바깥 부분 뚜껑을 조작해 줄감개를 회전시켜 줄을 감았다 풀었다 한다.
개량주아의 특징은 전통주아와 달리 1회성 줄만 달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 영상 참고
전통주아는 홈에 줄을 약 70cm~1m정도 감는 반면 개량주아는 주아에서 감잡이 만큼의 길이만 매단다.
개량주아는 전통주아의 단점을 확실히 보완했지만 몇 가지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었는데, 첫 번째, 노안이 온 중장년층에게는 줄을 꽂는 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줄을 잘 넣었다 하더라도 그 상태를 유지하며 뚜껑을 돌려 줄감개가 돌아가 줄이 감기게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언제까지고 제자 혹은 눈이 밝은 주위 사람에게 부탁할 수 없는 노릇이다.
두 번째, 줄 잇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위 영상을 참고하자. 뚜껑을 계속 돌려야 한다.
연주 도중에 줄이 끊어졌는데 내내 뚜껑을 돌리고 있을 수는 없다. 위 영상도 개량 주아를 제작하신 장인분께서 직접 줄을 이으시니 3분이라는 시간이 나온거지, 일반 연주자가 줄을 잇는다면 배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 확신한다.
신속한 조율을 위해서는 주아에서 감잡이까지 길이의 줄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세 번째, 직관적이지 않다.
전통주아와 비교해 개량주아가 기능과 결과가 뛰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이 단단히 감겨있다는 것과 줄을 볼 수 없는 것에서 나오는 심리적 안정감의 차이가 있는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어 줄이 주아에 감겨있는 전통주아와 달리 두 지점(주아-감잡이) 만큼의 길이만 이어져있기 때문에 조율 시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다.
위 세 문제점을 보완한 개량 주아를 디자인하고 싶었다.
전통 주아의 모습에서 줄 감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준다면 현재 개량 주아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손목시계의 조작방식에서 방법을 생각해냈다. 손목시계는 테두리에 튀어나와있는 태엽 키(용두)를 2단, 3단으로 눌러 조작해 시,분,초침을 맞춘다.
일체형인 전통주아와 달리 주아 틀에 심을 넣고 태엽 키(이하 곡철)로 돌리는 모습을 구상하였다.
손목시계처럼 눌러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심의 모서리 부분에는 용수철을 달았다. 반대편에는 곡철 구멍과 중심을 맞추기 위해 베어링을 달았다.
주아 심에는 태엽 모양 혹은 프로펠러 모양의 날이 있고, 주아 안쪽에는 동일한 모양의 구멍이 있는 고정된 너트가 있다. 곡철을 끼고 심을 누르면 프로펠러의 비어있는 틈에 너트가 들어가게 되고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해진다.
심을 교체하거나 줄을 교체할 때 용이하도록 주아 틀의 넓은 부분은 경첩따위로 결합해 개폐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줄이 내려오는 부분은 조금 뚫어놓았다. 기존 개량해금의 모습과 비슷하게 한건데, 해금 연주자의 맞은편에서는 줄이 감긴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해금 연주자는 줄이 감긴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도면과 계획을 토대로 하여 조악하게나마 프로토 타입을 만든 영상이다.
A4용지 이면지로 급하게 만들어 질이 좋지는 않지만 어떤 식으로 조작하는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실물을 제작해서 사용자 경험 평가를 하고싶은데 실물 제작이 가능할지 걱정이다...
바디스토밍으로만 평가해야하나 ㅠㅠ